뇌전증은 로마의 황제 시저나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 등 역사적으로 많은 유명한 사람들도 앓았었고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는 친숙하고 흔한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100명에 한 두명 정도가 뇌전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30~4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매년 2~3만 여명의 새로운 뇌전증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이들 중 20~30%만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많은 환자가 민간 요법을 비롯한 비정상적인 치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뇌는 생각, 언어, 감각, 운동 등의 모든 기능과 신체기관을 관장하는 중요한 부위로서 이러한 기능은 뇌세포들 간의 미세한 전기신호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전기신호가 적절히 조절될 때 정상적인 뇌의 활동이 가능한데,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든 뇌신경세포가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억제되면 신체의 일부나 전체가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고 경련을 보이거나 의식을 잃게 되는 증상을 나타내며 이를 뇌전증발작이라고 합니다.
뇌전증은 75% 정도가 소아 청소년기 이전에 일어나나 어느 연령층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며 특히 노년기에도 뇌졸중(중풍) 후에 일부 환자들에서 뇌전증 발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뇌세포의 정상적인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우라면 어떤 경우도 뇌전증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데 뇌종양, 외상 뇌출혈, 뇌의 염증,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신 대사장애 등이 그 원인일 수 있습니다.
"뇌전증은 유전된다"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뇌전증이 유전될 가능성은 몇몇 특정 뇌전증 형태에서 다소 뚜렷하나 일반적으로 정상인과 비교하였을 때 4~5% 높을 뿐이며 그 유전 경향은 미미합니다. 따라서 “뇌전증이라는 병이 유전적인 질환이다”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 입니다.
그러나 유전과 관련이 높은 질환에서도 대부분 소아의 특정 시기와 관련된 경우가 많고 대부분은 예후가 좋습니다.
뇌전증발작은 특징적인 경련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누구나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증상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환자 자신은 경련 발작 시에 대부분 의식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그 증상을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또한 실제 임상 양상은 경련 이외에도 매우 다양해서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뇌전증 발작을 의심 해볼 수 있습니다.
뇌전증의 진단은 위와 같은 전형적인 증상에 대한 자세한 병력 청취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정작 뇌전증 환자는 뇌전증발작의 증상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 이어서 의사와의 상담 시에 증상을 본 주변 사람과 같이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뇌파검사와 뇌자기공명촬영과 같은 보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뇌전증 환자의 50~60%는 항경련제 복용으로 뇌전증 발작으로 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으며 나머지 30%의 환자들도 항경련제 복용으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충분히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약 10%의 환자들은 원인에 따라 항경련제 복용에도 조절이 잘 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로, 이 환자들에서는 다양한 수술 방법을 통해 최대한의 뇌전증 발작 조절이 가능합니다.
뇌전증은 불치병이고 유전질환이라는 잘못된 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뇌전증 환자의 80%이상이 적절한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복귀하고 있습니다.
신경과 의사는 뇌전증 환자의 정상적 일상생활영위와 사회 적응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